주일설교
더디 오는 것이 아닙니다 (마 25장 1-13절)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쇼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21세기의 문맹은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잊고, 다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는 미래를 살아가는 핵심 능력이 ‘빠른 변화에 대비하는 준비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래는 단순히 기다리는 사람에게 열리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다시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열리는 문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열 처녀 비유에서도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신랑이 더디 온 것이 아니라,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이 늦은 것이라고 말입니다. 대림절은 주님의 오심이 지연된 것으로 보이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준비해야 할 시간을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기간입니다.
1. 모두가 (준비)되지는 못했습니다. (3-4절)
열 처녀는 모두 등불을 들고 같은 자리에서 신랑을 기다렸지만, 실제로 준비된 사람은 절반뿐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모두 신앙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으나, 내면의 준비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불뿐 아니라 기름까지 준비했지만, 미련한 처녀들은 등불만 가지고 있었기에 결정적 순간에 빛을 밝힐 수 없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의 자리에 앉아 있다고 해서 모두 준비된 것은 아닙니다. 대림절은 “모두가 기다렸지만 모두가 준비된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 앞에서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2. 기름은 신앙의 (지속성)을 의미합니다. (8절)
기름은 믿음을 끝까지 지키게 하는 영적 지속성을 상징합니다. 열 처녀 모두 졸며 잠든 것은 인간적 연약함을 보여주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기름의 유무에서 갈렸습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어두운 밤에도 믿음의 불이 꺼지지 않았고,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위기의 순간에 등불이 꺼져갔습니다. 말씀(큐티)과 기도, 성령님과의 동행, 사랑의 실천과 순종의 기름을 평소에 채운 사람만이 마지막 결정적 순간에 신앙의 빛을 지킬 수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믿음은 ‘그 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 기름을 채우는 데서 시작됩니다.
3. 준비 없는 자에게 (미래)의 문은 닫힙니다. (10-11절)
“그들이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 문은 닫힌지라”라는 말씀은 신랑이 늦은 것이 아니라,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이 늦은 것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신랑되신 예수님을 영접할 기회는 항상 열려 있지만, 때로는 되돌릴 수 없는 순간에 닫히기도 합니다. 미련한 자들은 뒤늦게 문을 두드리며 “주여, 주여, 우리를 위하여 열어 주소서!”라고 외쳤지만, 그들의 요청은 이미 늦었습니다. 이처럼 대림절은 닫힌 문 앞에서 울지 않도록 지금 준비하라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초대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기름을 채우고, 주님을 맞이할 믿음의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나눔 및 적용
1. 이번 대림절을 지나며, 나는 ‘기다리는 사람’인가, ‘준비하며 기다리는 사람’인가?
2.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위해 이번 주에 반드시 회복하거나 실천할 ‘믿음의 기름 한 가지’를 정한다면 무엇인가? (말씀·기도·사랑 실천·순종 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