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칼럼
<말씀 속에 피어나는 봄>
어느새 긴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3월의 문턱에 섰지만 바람은 여전히 차갑고 아침 공기는 쌀쌀합니다. 몇 해 전 남산 야외식물원 근처 개울가를 걷다가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와 작은 올챙이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차가운 물속에서도 생명은 이미 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개울가에는 개구리의 미약한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나무 가지 끝에는 분명 봄의 기운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얼어 있던 땅도 서서히 풀리며 작은 새싹들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미는 계절입니다.
이 계절을 맞으며 나태주 시인의 「그대」라는 시가 마음에 깊이 와 닿습니다.
그대는 봄
겨울이라도 봄
그대 생각하기만 하면
언제라도 가슴에
꽃이 피니까…
이 시를 통해 느끼듯이 밖은 아직 겨울일지라도, 마음속에 봄이 있으면 그곳에는 꽃이 핀다는 고백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그대를 생각하기만 하면 언제라도 가슴에 꽃이 핀다”는 고백은 사랑의 언어이지만, 신앙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을 향한 고백으로도 읽힙니다. 우리의 삶이 여전히 겨울 같고 현실이 차갑게 느껴질지라도,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분의 말씀을 묵상하는 순간 우리의 심령에는 봄이 찾아옵니다.
큐티는 바로 그런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은 얼어붙은 심령에 꽃이 피는 시간입니다. 하루의 분주함 속에서 잠시 멈추어 하나님을 생각하고, 말씀을 읽고, 그 뜻을 마음에 새길 때 우리의 영혼에 봄이 찾아오게 됩니다. 겨울 동안 얼어 있던 땅이 봄비를 맞아 부드러워지듯, 우리의 마음도 말씀 앞에서 서서히 풀어지게 될 겁니다.
3월은 믿음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가운데 믿음의 꽃, 소망의 꽃, 사랑의 꽃이 큐티의 밭에서 자라나길 소망합니다. 혹 아직 삶이 겨울처럼 느껴진다 해도, 말씀 앞에 서는 순간 그 마음에는 봄이 시작될 것입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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